2024/11/02 3

아킬레스 전사(부제 : 효자)

모처럼 만에 엄마네 집엘 갔다 시장 구경시켜주며 맛난 것도 사주고 집에 돌아와서 영원한 전사가 되려고 했는데 세상에 너 같은 놈 없다고 한다 퇴직금 타서 돈 한 푼 안주는 놈 너밖에 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다 욕한다고 한다 엄마는 내가 영원한 전사가 되는 것이 싫은가 보다 나의 아킬레스건에 화살만 마구마구 쏘아 댄다 난 전사는 못될지언정 적이 되지 않기 위해 약속 있다며 부리나케 도망쳐 나온다 (사진 출처 : 네이버 지식백과) #시 #시집 #시인 #한천희 #아킬레스 #전사 #효자

카테고리 없음 2024.11.02

이제 좀 알 것 같다

내가 아기 때 뒤뚱뒤뚱 걸으면 당신 얼마나 마음 쓰며 기다려 줬을까 내가 말 못 하고 서럽게 울기만 하면 당신 맘 얼마나 아팠을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내가 너무 빨리 노랗게 물들까 봐 내가 너무 늦게까지 초록색으로 있을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을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#시 #시집 #시인 #한천희 #일상 #11월2일 #토요일 #느낌 #부모마음

카테고리 없음 2024.11.02

할머니들이 오래 사는 이유

새벽 5시 전기차를 충전하려고 동내 체육공원엘 갔다 충전하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달리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시간인데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개중에 할아버지들은 한 명도 없었다 할머니 둘이서 다른 할머니를 입에 담아 마음의 응어리를 내뱉어가며 걷고 있었다 #일상 #시 #시집 #시인 #한천희 #할머니 #장수비결

카테고리 없음 2024.11.02